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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 박고은
이렇게 가을이 오면
하늘은 쪽빛 물결 출렁이고
한 모금 마신 청정
영혼을 살찌우니
살아 있음이 좋습니다.
가지마다 오롱조롱 대추알은
풍성한 가을을 태우고
내 안에 볼 붉은 능금은
은밀한 그리움을 태우는데
슬픔을 반추하는 혼의 외침이랄까요
바시시 떨어지는 가랑잎들
차마 쓸지를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가슴에는
심상의 잎이 수북 쌓입니다.
길로 자라 서걱이는 억새꽃
발끝 적시는 벌레 소리
가을을 앓는 아픔이라서
하늘의 별조차 여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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